◈ 향기로운/◈커피향기

아침을 열며-김선옥

초록정원1 2004. 10. 9. 09:14


아침을 열며/







잠에서 깨어나 창밖을 본다

밝은 빛 쏟아지는 도시 풍경

원 색들의 찬치 벌리고 있네

아 화창한 6월 초여름이구나



아내와 손잡고 거니는 산책길

좌우로 도열한 수목들이

상큼한 공기 쏟아낸다

수수한 촌부의 얼굴 닮은

잡초들이 피워낸 풀꽃들

화장한 꽃들보다 더 소담하다



텃밭에 자라고 있는

고추 옥수수 호박 배추 상치

수건 쓴 여인네가 김을 맨다

어렸을 적 어머니 모습같다



오늘 아침 시골 고향을 다녀왔다

어머니도 만나고

고향내음도 실컷 맡았다

이 아침 내가 싱싱 살아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둥실둥실 나는 구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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