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 김윤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은 보석과 같은 평온한 휴식이다. 커피가 지닌 맛과 향기는 어쩌면 우리 내면의 모습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지적하는 쓴 소리에 열정은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한마디 따뜻한 격려에 예민한 신경도 달콤한 온기로 녹..

여우비 내리는 / 배창호 선운사 산중 도랑에 안개망울 연우煉雨 되어 수런수런 아스라이 숲길을 덮고 있다 입하를 맞이하는 청록 산수가 정감으로 덧칠한 운치를 한껏 놓으니 연무에 젖은 잎 새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무늬의 결이 너무나 곱다 하늘 낯빛을 견주려는 옥색 치장의 소매 ..

산나리 / 배창호 녹색의 세상이 펼쳐져 능선의 고갯길 이쯤인데 한창 젊음의 나래가 절정이다 솔이끼 이슬에 촉촉이 젖어서 산비럭도 마다치 않고 과분한데 유독 눈에 띄는 홍일점, 가느다란 긴 목선이 슬퍼도 보이련만 주근깨 수놓은 네 함박미소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근심조차 앗아 ..

빗물인지 눈물인지 / 배창호 여름비 천둥을 몰고 와 후두둑후두둑, 목메게 애원하는 절절한 호소에 뒤꼍 대숲이 방울처럼 어려 있는 빗물에 처연히 고갤 떨군다 은하의 분출이 범람으로 찰랑대니 참고 참았던 긴 속내의 한을 아낌없이 토설하고 칠흑 같은 밤을 찰 지게도 빚어서 동공에 ..

나를 닮은 그대/이준호 당신은 화려하지 않아 좋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식 없는 마음으로 편히 대할 수 있어 좋습니다. 나를 그대로 전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당신은 요란하지 않아 좋습니다. 그래서 내가 마음의 심경까지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 좋습니다. 내가 하는 모든 몸짓을 하나하나..

빗방울이 홀로 떨어지듯 나는 홀로 서 있다 허공 여행 마치고 한 몸 대지위에 부서지며 산산이 흩어지는 고뇌 지금 비 내리고 심장은 안으로 또 안으로 옥죄어 드는데 이 날 까지 먹은 나이테가 두꺼워 울지도 못하고 지난날 곱던 추억은 한 꺼풀 한 꺼풀 내장을 드러낸 채 온 몸으로 타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나.. 당신을 친구로 함에 있어.. 입을 빌린 그런 화려함이기 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말은 아니어도.. 그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을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나.. 당신을 친구로 함에 있어.. 입을 빌린 그런 화려함이기 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말은 아니어도.. 그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을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

귀한 인연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 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