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블랙커피가 그리운새벽이다
밤새 샇아 올린
그리운의 탑을 허물어 커피를 만들면
허무로 쏟아져 부서질 사연들
어제 만나고 어제 헤어졌든
사람과 사람들
그 듬새에 그리운 쌓아 두고
가슴속에 족족한 이끼를 심어 두고 말았다
뜰 향기 날리며 여물어던 순간들은
한줄기 소낙비를 머붓고 멈즌 지 오래
대지엔 갈증으로 불타는 영혼들이
도시를 뜀뛰기 하여 1분주히 움직이고
저마다 생할 전선에 불꽃 하나식을 피우려 한다
내일을 항한 디딤돌 위에서서
잠시 그렇게 블랙커피를 마시며
우증증한 도시의 회색 벽에
붓을 들어 한 폭의수채화를 그리고
먼둥이 터오는 산간 이슬이 쉬어가길 바란다
블랙커피가 오늘 처럼 그리운 새벽은
사람 냄새 가득 피어나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그리운 날마다
송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