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편지 詩: 서정윤
그대에게 보낼 수 있는 건
마음처럼 쉬 변할 수 있는
이슬,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내 마음의 반짝임을 읽으셔요.
안개 숲을 지나
그대 있는 도회지까지
내 진실 전할 수 있는 건
어쩌면 그대 웃을지 모를
꽃잎입니다
. 꽃잎보다 더 값나가고
귀한 건 여기 없어요.
아름다움이 영원할 때, 이미
아름다움은 지쳐 있고
지쳤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더욱 멀어진다는 걸
그대는 알고 있어요.
아무런 보잘것 없는 들꽃이
무관심한 곳에 지고 있어요.
그대 외로움에 지쳐
먼 쓸쓸함을 떠날 때
이 편지를 열어 보셔요
어쩌면 그대
마른 풀잎만 남더라도
난 웃고 있을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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