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 / 배창호
녹색의 세상이 펼쳐져
능선의 고갯길 이쯤인데
한창 젊음의 나래가 절정이다
솔이끼 이슬에 촉촉이 젖어서
산비럭도 마다치 않고 과분한데
유독 눈에 띄는 홍일점,
가느다란 긴 목선이 슬퍼도 보이련만
주근깨 수놓은 네 함박미소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근심조차 앗아 가는구나
순리에 따른 행보가 필연인지 모르지만
부슬부슬 안개비 자욱한데도
흐트러짐 없는 좌정의 모습이
오매불망寤寐不忘하는
임의모습 꼭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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